세계 연구기관 톱10 중 중국이 8곳... 美 제치고 2년 연속 1위
논문 등 평가 '네이처 인덱스'
곽수근 기자 김효인 기자 2025.06.19.
글로벌 과학 연구 역량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 순위에서 중국 대학과 연구 기관이 1위를 포함해 상위 10위 안에 8곳의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국가별 종합 순위에서도 2년 연속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슈프링거 네이처는 지난 11일 이런 결과를 담은 ‘네이처 인덱스 2025’ 순위를 발표했다. 네이처 인덱스는 최상위 학술지에 실리는 과학 논문 수와 영향력 등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별·기관별 순위를 매긴 것으로, 과학 연구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적 공신력이 있는 지표로 통한다.
연구 기관별 순위에서 중국과학원(CAS)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하버드대(2위)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중국과학기술대(3위), 저장대(4위), 베이징대(5위)를 비롯해 중국 대학과 연구 기관 8곳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9위로 내려앉았고, 프랑스 대표 연구 기관인 국립과학연구원(CNRS·13위)은 올해 처음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은 50위 안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 100위 안에 든 곳이 52위 서울대, 82위 카이스트(KAIST)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 논문 성과는 향후 상용화할 과학기술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중국의 글로벌 산업계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양인성
30년 전만 해도 세계 과학계가 변방국으로 여겼던 중국은 이제 글로벌 선도국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에는 논문 출간 편수만 많고 수준은 떨어졌는데, 최상위 논문 출간이 급증해 과학 강국으로 성장했다. 최상위 논문으로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 국가별 순위에서 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처음으로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이를 입증했다.
2024년 과학 분야별 학술지 145종에 실린 논문 9만283편을 분석해 평가한 올해 발표에서 중국이 종합 1위를 지키자, 세계 과학계는 중국의 ‘과학 굴기(崛起·우뚝 일어섬)’가 가공할 정도라는 분위기다.
◇미국과 차이 더 벌린 중국
올해 국가별 종합 순위에서 선두를 지킨 중국은 미국과 격차를 더 벌렸다. 분야별 순위에선 미국이 생명과학과 보건의학에서 1위를 지켰지만, 물리·화학·지구환경과학에서는 중국이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해 종합 순위에서 앞섰다. 종합 순위 집계의 기준이 되는 총점에서 중국과 미국의 차이가 작년보다 더 커진 것이다.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는 종합 3~6위를 차지해 지난해와 순위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7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성주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특히 강한 화학과 물리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분석 연구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AI 발달의 시너지로 연구의 양뿐만 아니라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렸다”고 했다.
네이처 인덱스 측도 “중국이 물리학, 화학 분야에서 최근 2년 동안 네이처 인덱스 집계 대상인 최상위 학술지 발표 논문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전략적 투자에 따라 중국 대학과 연구 기관이 발표하는 최상위 논문 수가 크게 늘었고, 순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학과 연구소 경쟁력이 비결
중국이 과학 강국으로 올라선 데는 대학과 연구소의 경쟁력이 기반이 됐다. 네이처 인덱스는 뛰어난 논문에 기여한 정도 등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하는데, 이번에 최우수 연구 기관으로 발표된 중국과학원과 2위 하버드대의 점수 차이는 2배가 넘는다. 지난해 10위였던 저장대가 올해 4위로 뛰어오르는 등 중국 대학 순위는 급등했다. 이처럼 중국 대학과 연구 기관들이 약진하면서 전통적 과학 강국인 미국과 유럽의 대학들은 밀려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중인 하버드대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셈이다.
네이처 인덱스는 “우리가 집계하는 세계 최상위권 논문은 건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네이처 인덱스 순위는 ‘제로섬 게임’과 같다”며 “특정 국가나 기관의 연구 성과가 커지면 다른 국가나 기관의 성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과학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연구 예산 삭감 여파로 연구자들이 미국을 떠나면 중국의 독주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중국은 해외에서 연구한 석학을 귀국시키는 데 전폭적으로 투자해왔고, 그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제 주류 과학계에서 중국이 선두 위치를 굳히는 변곡점이 왔다”고 했다.
☞네이처 인덱스
‘네이처’를 출판하는 스프링거 네이처가 과학 논문 수와 연구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국가별·기관별 순위를 매긴 지표. ’2025 네이처 인덱스’의 경우 2024년 한 해 동안 과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 145종에 실린 논문 9만283편을 분석해 평가했다.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측정하는 공신력을 갖춘 지표로 꼽힌다.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5/06/19/ENPQR7VGWJFDNPHUS2NZ5NSW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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