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30 대학에 중국 4개, 한국 0개…
서울대마저 38위로 밀려났다
2025 세계대학평가
최인준 기자 오주비 기자 2025.06.19.
한국 주요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 주춤한 사이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학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8일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25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은 상위 100위에 서울대(38위)·연세대(50위)·고려대(61위) 등 3개 대학만 포함돼, 지난해 대비 2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10개(홍콩 5개 대학 포함), 일본은 4개 대학이 톱100에 자리했다. 한국은 이번 평가에서 중국·대만·인도 등에 비해 전년 대비 순위가 오른 대학 비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 내 대학 경쟁에서도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김성규
QS는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 5000여 대학을 9개 항목으로 평가해 종합 점수로 15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총 43개 학교를 순위에 올렸다. 아시아에서 중국(81개), 인도(54개), 일본(47개)에 이어 넷째로 많은 규모다.
국내 대학 1위인 서울대는 이번 조사에서 전년 대비 7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서울대는 ‘취업 성과’ 지표에서 6위, ‘학계 평가’ 지표는 20위로 순위가 높았지만, ‘외국인 교수 비율’(801위), ‘외국인 학생 비율’(622위) 등 국제화 관련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도입된 ‘국제 연구 네트워크’ 지표는 다양한 국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취업 성과’는 졸업생 취업률과 사회 각계에 진출한 동문 영향력을 조사해 값을 매기는 지표다.
처음으로 톱 50 진입에 성공한 연세대는 외국인 학생 비율, 국제 연구 네트워크 부문에서 한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며 4년 연속 아시아 사립대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포스텍은 ‘교수당 학생 비율’(27위), 한국외대는 ‘외국인 교수 비율’(498위)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한국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체로 상위권 대학의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순위가 일제히 떨어졌다. 지난해 98위였던 포스텍은 올해 4계단 하락해 102위가 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310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370위), 광주과학기술원(GIST·385위)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두 자릿수씩 하락했다. ‘졸업생 평판’ ‘외국인 교수 비율’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매겨진 43개 대학 중 16곳(37%)은 순위가 올랐고, 나머지 26곳은 순위가 떨어지거나 그대로였다. 국내 대학 1곳(동명대)은 올해 처음 순위가 매겨졌다.

그래픽=김성규
반면 다른 아시아 대학들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홍콩대(11위), 베이징대(14위), 칭화대(17위), 푸단대(30위) 등 4개 대학이 서울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의학 등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수준을 갖춘 푸단대는 지난해 39위로 서울대(지난해 31위)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올해 9계단이나 올라 서울대를 앞질렀다. 칭화대 역시 3계단 올랐고, 베이징대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중국은 또 이번 평가에 이름을 올린 81개 대학 중 38곳(47%)이 전년보다 순위가 올랐고, 말레이시아는 59%, 대만은 51%에 달하는 대학들이 순위가 상승했다. 인도 대학도 40%가 전년 대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의 강세도 이어졌다. 지난 2023년 아시아 대학 가운데 처음 ‘톱10′에 든 싱가포르국립대는 올해도 아시아 대학 최고 순위인 8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 역량을 자랑하는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아시아 대학들은 ‘연구 성과’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예컨대 ‘교수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상위 50위 안에 중국 대학은 23개로, 미국(8개)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중난대, 화중과기대학교(HUST) 등 중국 대학 11곳은 해당 지표에서 전체 순위 3위에 오른 미국 스탠퍼드대보다 순위가 높았다. 이 부문 상위 50위 내 아시아 대학만 38곳이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중국은 최근 계속되는 경기 둔화에도 지난 2023년 8%가 넘는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을 보이며 1%대 증가율에 그친 미국, 유럽을 압도하고 있다”며 “국가가 대학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최근 중국 대학들이 눈에 띄는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QS 세계대학평가
영국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2004년부터 시행해온 대학 평가. 전 세계 5000여 대학을 평가해 150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학계 평가(30%), 교수당 논문 피인용 수(20%), 졸업생 평판(15%), 교수당 학생 비율(10%),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각 5%), 국제 연구 네트워크(5%), 취업 성과(5%), 지속 가능성(5%) 등 9개 지표로 평가한다.
https://www.chosun.com/national/education/2025/06/19/PLCQGSMTVBFWTORCACBHGGHK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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