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훈장 받은 조수미… "일이라면 0.1초도 망설이지 않는다"
조수미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과 전주·성남·서울·춘천서 콘서트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2025.06.17.
소프라노 조수미(62)는 16일 서울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훈장을 목에 직접 걸고 들어왔다. 지난달 받은 프랑스 최고 등급(코망되르) 문화예술공로훈장이었다. 조수미는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 한국의 영광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걸고 나왔다”고 했다. 조수미는 1994년 솔로 데뷔 음반으로 프랑스 아리아 음반을 발표했으며 프랑스 희귀 오페라 발굴에도 앞장섰다. 그는 “프랑스의 크고 작은 극장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은 곳이 없다. 프랑스에 저처럼 공들인 아티스트도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프랑스에서 받은 최고 등급(코망되르) 문화예술공로훈장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회견장에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입상자들이 동석했다. 우승자인 바리톤 지하오 리(중국)를 비롯해 테너 조르주 비르반(루마니아), 소프라노 쥘리에트 타키노(프랑스), 한국 테너 이기업 등이다. 한국 성악가가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 성악 콩쿠르를 직접 창설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조수미는 “1983년 이탈리아 유학 당시 생활고에 찌들었던 고학생이었기에 콩쿠르 상금이 탐났는데, 다행히 7개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경연에 들어가기 전에 심사위원들과 인터뷰부터 하는 것도 이 콩쿠르의 특징이다. 조수미는 “단지 노래 실력뿐 아니라 성악가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도 함께 보고 싶었다”고 했다. 조수미는 이들과 함께 지난 10일과 12일 중국 스자좡(石家莊)과 선전(深圳)에서 두 차례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우승자가 중국 출신이었기 때문인지 두 차례 모두 매진됐고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내년은 조수미의 국제 무대 데뷔 4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클래식뿐 아니라 K팝과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조수미 성악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이미 출연자 명단도 작성 중”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페스티벌 창설과 제2회 조수미 콩쿠르뿐 아니라 기념 음반 발매도 앞두고 있다. 이날 조수미는 스스럼없이 자신을 “일 중독자”라고 불렀다. 그는 “싱글(독신)이어서 그런지 할 것이 일밖에 없다. 외로움과 고독이 어깨를 누르다가도 일과 관련된 이메일을 받으면 0.1초도 망설이지 않는다”고 했다. 조수미와 콩쿠르 입상자의 콘서트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1일 성남아트센터,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으로 이어진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5/06/17/QZ6V6QOV4JD3XFWKWG3FRPJ4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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