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슬럼프 극복… 김세영 5년 만에 우승
전남 해남서 LPGA 통산 13승 "신인 마음가짐으로 훈련한 결과"
이태동 기자 2025.10.20.
“‘두려워도 쫄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과 팬들의 엄청난 응원 덕에 긴장을 이겨냈어요.”
베테랑 김세영(32)이 ‘빨간 바지’를 입고 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었다. 고향에서 열린 한국 유일의 LPGA(미국 여자 프로골프) 투어 대회여서 기쁨이 남달랐다. 챔피언 퍼트를 마친 김세영은 양손을 번쩍 들어 기뻐했고, 오랜 우승 갈증을 풀었다는 후련한 표정으로 동료들이 뿌리는 물과 샴페인을 맞았다.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선 양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세영이 19일 LPGA(미 여자 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5년 만에 LPGA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플레이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AP 연합뉴스
김세영이 19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개인 통산 13승. 마지막 우승은 2020년 11월이었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난 김세영은 대회 내내 인근에 사는 친척들의 응원을 받았다. 김세영은 “동네 분들, 친구, 가족, 가족의 친구들까지 제일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셨다”며 “고향 팬들에게 행복을 드려 더 기쁘다”고 말했다.
1라운드부터 내내 선두였던 김세영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했다.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세영은 우승 상금 34만5000달러(약 4억9200만원)를 받았다.
공동 2위 하타오카와 노예림(미국)에게 4타 앞선 채 출발한 김세영은 3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초반에 기세를 올린 노예림과의 격차가 1타로 줄었다. 그러나 5~7번 홀 연속 버디로 위기에서 벗어난 김세영은 안정적인 어프로치와 정교한 퍼트로 타수를 지키다가 14번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를 해도 좀처럼 웃지 않았고 파 퍼트가 들어가면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우승 기회가 찾아와 끝까지 집중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날것 그대로’ 플레이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는 김세영은 “오늘도 안 되면 빨간 바지는 다시는 입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입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대회 최종 라운드엔 ‘우승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빨간 바지나 치마를 입는 루틴을 갖고 있다.

이율린 /KLPGA
KLPGA(한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선 새로운 스타가 나왔다. 이율린이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에서 5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2023년 투어 데뷔 후 81번째 출전 만에 이룬 첫 우승이다.
이율린은 애초 16번 홀까지 박지영에게 2타 차로 뒤졌지만, 17번 홀에서 1타를 줄이더니 18번 홀에서 6m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1~4차 연장을 모두 파로 비긴 그는 5차 연장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로 경기를 끝냈다. 상금은 2억1600만원.
KPGA(한국 프로골프)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선 최승빈이 17언더파로 우승했다.
https://www.chosun.com/sports/golf/2025/10/20/S3WLSMZ6BBHXTFRZH4UXRT5I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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