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되세요" "이래봬도 내가 막내"...
화제만발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회동'
"왜이리 아이폰이 많죠?" "부자보이즈"
김가연 기자 2025.10.3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소맥’ 러브샷을 하며 ‘인공지능(AI) 깐부’를 맺었다. 세 사람의 ‘깐부회동’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 앞에는 수백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장경식 기자
황 CEO가 정 회장과 함께 나타나자 시민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어 이를 촬영했다. 황 CEO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가죽재킷을, 정 회장은 후드티와 회색 패딩의 편안한 차림이었다. 약 5분 뒤 흰색 긴팔 티셔츠의 가벼운 옷차림을 한 이 회장도 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시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특히 자신들을 찾아온 ‘이예준’이라는 이름의 어린이에게 기념 사인을 해주기도 했는데, 이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회장은 “예준이 효자 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적었고, 정 회장은 사인만 남겼다. 황 CEO는 자신을 찾아온 어린이의 티셔츠를 꽉 채울 정도로 큰 글씨로 사인을 해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서 한 어린이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재용 스타성 장난 아니다” “부자 되세요 대신 효자 되라고 쓴 건가? 웃기다” “저 아이는 나중에 사인 들고 삼성 면접 보면 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 손으로 치킨을 잡고 뜯는 이 회장과 황 CEO의 모습, 정 회장이 휴지를 뽑아 황 CEO에게 건네는 모습, 황 CEO가 바나나맛 우유가 든 바구니를 든 모습 등이 화제가 됐다.
세 사람은 1시간가량 이어진 자리를 파하기 전에 팔을 걸고 소맥 러브샷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특히 이날 술자리 계산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세 사람이 ‘깐부회동’을 갖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온라인상에는 “셋 중 누가 계산할까” 등의 추측성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황 CEO는 가게 내부 손님들에게 “뉴스가 있다. 1차는 이들이 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살게요”라고 했으나, 시민들은 ‘젠슨 황’을 연호했다. 이를 들은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라고 했고, 정 회장은 “저는 2차 살게요”라고 말했다. 결국 ‘골든벨’을 울린 이 회장 측이 약 180만원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맥 회동이 파한 후에도 세 사람의 ‘깐부 모먼트’는 이어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 무대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것이다.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포웅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는 관객들을 보며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제가 이래 보여도 여기서 막내”라며 “아들이 롤(LoL·리그 오브 레전드)을 너무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했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본격적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인들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당신들이 PC 게임을 국제적인 현상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여기, 한국에서 시작되었다”며 “한국의 e스포츠, PC방, 게이머들이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아무도 팝이나 락앤롤, 재즈를 듣지 않는다. 세계인이 지금 뭘 듣는지 아는가? 모두 K팝을 듣는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네티즌들은 이러한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가 아니라 부자 보이즈” “아저씨들 술 냄새 나요ㅋㅋ” “젠슨 황 MC에 소질 있는 듯” 등 반응을 보였다.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5/10/31/H6TOLVHUIBFOHPHQBTQX7FDBQY/
“효자되세요” “이래봬도 내가 막내”... 화제만발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회동’
효자되세요 이래봬도 내가 막내... 화제만발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회동 왜이리 아이폰이 많죠 부자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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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모습에 시민들 깐부된 '젠슨 형' 이튿날도 화제 만발
정한국 기자 이영빈 기자 2025.10.31.

젠슨 황 CEO의 주량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세 총수는 약 1시간에 걸친 치맥 회동 당시 소주 3~4병, 맥주 5000cc 안팎을 비운 상태였다. 하지만 황 CEO는 엔비디아 코리아 직원 10여 명과 다시 깐부치킨 매장을 찾아 자정까지 함께 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15년 만의 방한이 연일 화제다. 용산전자상가를 기웃거리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AI 황제’의 위상과 소탈한 행보가 어우러져 ‘젠슨 황 신드롬’을 낳고 있다. 그는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AI 깐부 회동’으로 화제의 정점에 올랐고, 31일엔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나며 최고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젠슨 황 CEO는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 무대에도 섰다.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정장에 녹색 넥타이를 맨 그는 연설 서두에서 전날의 치맥 회동 얘기로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깐부치킨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 친구들과 치맥을 즐겁게 한잔했는데 한국을 즐기는 데 있어 치맥이 최고입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AI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이 세 가지를 가진 나라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한국의 AI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주=뉴스1) 김민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황 CEO는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도 만났다. 최 회장은 당초 ‘AI 깐부 회동’에 초청됐지만 APEC CEO 서밋 의장 역할을 하며 현장을 챙기느라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가 “헬기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결국 시간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치맥부터 APEC까지… 연일 화제
가장 화제가 되는 건 네티즌 사이에서 ‘젠슨 형’이라고 불리는 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다. 30일 깐부치킨 회동 때는 다른 테이블에 있던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며 사인을 해주고, 매장 밖에 몰려든 시민과 취재진에게 치킨과 바나나 우유를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경계를 허무는 그의 ‘파격 스타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재계 총수마저 마음을 열고 대중과 소통하게 만드는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정의선 회장은 옆자리 아이들에게 “내가 누군지 아니?”라고 물으며 “나는 아빠가 타는 차 만드는 아저씨이고, (이재용 회장을 가리키며) 이 아저씨는 휴대폰 만들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용 회장은 손님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다가도 한 손님의 휴대전화가 아이폰인 것을 보고는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YONHAP PHOTO-5035> 젠슨 황, 빼빼로 과자 나눔
(경주=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들으며 취재진들에게 빼빼로 과자를 나눠주고 있다. 2025.10.31 psjpsj@yna.co.kr/2025-10-31 19:59:05/<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치맥 회동 뒤 세 총수가 코엑스 ‘지포스 25주년 행사’ 무대에 올라 마치 함께 공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도 회자되고 있다. SNS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스’를 패러디한 ‘부자 보이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젠슨 황 CEO의 주량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세 총수는 약 1시간에 걸친 치맥 회동 당시 소주 3~4병, 맥주 5000cc 안팎을 비운 상태였다. 하지만 황 CEO는 엔비디아 코리아 직원 10여 명과 다시 깐부치킨 매장을 찾아 자정까지 함께 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깐부 회동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바닥부터 정상까지 올라온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는 평가다. 1963년 대만 태생인 젠슨 황은 아홉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반도체 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서른 살이 되던 1993년 4만달러로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사무실조차 없어 실리콘밸리의 한 식당 구석 자리에서 동료들과 사업을 구상했다. 지금 그 자리엔 ‘2조달러 회사를 만들어 낸 자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것이다.
◇재계 총수도 웃게 한 소탈함
그는 한국에서 PC방이 확장할 무렵 한국을 종종 찾았다. 당시 아시아 최대의 전자제품 메카였던 용산전자상가를 특히 자주 찾았다고 한다. 2010년 한국에 게임 신작을 출시하면서 방한했지만 한낱 ‘컴퓨터 부품사’ 사장일 뿐인 그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 그는 한국 대표 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걸고 우애를 다지는 사이가 됐다.
그의 치킨 회동은 치킨 배달 시장과 증시를 들썩이게 했다. 30일 밤 ‘깐부치킨’ 매장들은 전례 없는 매출 폭증을 경험했다. 서울 한 깐부치킨 점장은 “같은 목요일에 비해 매출이 2배 정도 늘었다. 바빠서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배달 앱에서도 깐부치킨 배달이 폭주하면서 대부분 매장이 조기 마감했다.
회동이 있었던 매장은 31일 내내 셋이 앉았던 테이블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등 ‘성지순례’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 자리를 예약하고 싶다는 전화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멈추고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며 ‘부자 되게 해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운 좋게 해당 자리에 앉은 30대 남성 2명은 “기를 잘 받아서 주식 시장에서 한 건 해보겠다”며 웃었다.
31일 증시에선 유일한 상장 치킨주인 교촌에프엔비가 한때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젠슨 황이 이재용·정의선 회장에게 선물한 25년산 하쿠슈도 품절템이 됐다. 하쿠슈는 일본 산토리의 프리미엄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시중가가 700만원 안팎이라고 해 원래도 구하기 어려운 술로 꼽힌다.
하이트진로의 발빠른 마케팅도 화제가 됐다. 본지 보도로 30일 깐부치킨 회동이 알려진 직후, 하이트진로 영업사원들이 이 매장을 방문해 손님 맞이를 도우면서 하이트진로가 만든 ‘소맥(소주+맥주) 타워’를 테이블마다 설치한 것이다. 젠슨 황 CEO는 테이블에 놓인 소맥 타워를 보면서 “이게 뭔가요?”라고 질문도 했고, “싱겁다”면서 소주를 더 부어넣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 관심이 쏠린 이 회동에서 테이블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등의 제품 브랜드가 노출됐다.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5/10/31/T6VRHZXAEFAYXMGGVZWUKIIN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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