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나에게 트로피 바친다" 로제, K팝 첫 MTV 대상 품다
BTS도 놓쳤던 상 처음으로 받아
총 8개 부문 후보, K팝 최다 지명 기록도
윤수정 기자 2025.09.08.

미국 뉴욕 UBS아레나에서 7일(현지 시각)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K팝 최초로 ‘올해의 음악상’을 받은 블랙핑크 로제가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꿈을 좇았던 열여섯 살의 저에게 이 트로피를 바칩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BS아레나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s) 시상 무대에서 로제는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어깨 위로 번쩍 들어 보였다. 로제는 이날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부른 듀엣곡 ‘아파트’(APT.)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상을 받았다.
16세는 과거 호주에서 성장했던 로제가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 처음 한국에서 K팝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던 나이. 로제가 “열여섯 살의 저는 TV 속 사람들처럼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꿈을 좇는 여정에서 그때의 날 실망시킬까 두렵기도 했습니다”라고 솔직한 수상 소감을 전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로제는 이날 VMAs 주요 본상인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최초의 K팝 가수로 기록됐다. VMAs는 그래미·빌보드뮤직·아메리칸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대중음악상. 1984년부터 마돈나, 마이클 잭슨,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뛰어난 음악 영상과 무대 연출로 미국 대표 음악 채널인 MTV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끈 스타들이 역대 수상자로 거쳐갔다. 2021년 BTS가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이 부문 최초의 K팝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이후 이 부문 K팝 후보도 전무했다.
수상 영예를 차지한 노래 ’아파트’는 2024년 10월 발매된 로제의 첫 솔로 정규 1집 타이틀곡이다. 한국식 발음 ‘아파트’가 반복되는 후렴구 가사에 로제가 평소 즐겨 하던 한국식 술 게임 문화를 접목한 노래로, 발매 당시 유튜브 전 세계 뮤직비디오 인기 1위를 달성했다.
로제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절 믿고 도와준 브루노 (마스)에게 감사하다”며 이 노래에서 협업한 브루노 마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블랙핑크 멤버들과 이들의 전담 프로듀서인 테디에게도 “테디 오빠, 저 상 탔어요. 블랙핑크 멤버들, 저 상 탔어요.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란 한국어 인사를 전했다.
로제는 올해 VMAs의 총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K팝 사상 최다 후보 지명’ 기록도 남겼다. 이 중 대상 격인 ‘올해의 비디오’(Video of the year)상 후보에는 K팝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켄드릭 라마,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수상 영예는 아리아나 그란데(노래 브라이터 데이스 어헤드·Brighter Days Ahead)에게 돌아갔다. 이날 로제가 함께 이름을 올린 ‘베스트 K팝’상은 블랙핑크 동료인 리사의 노래 ‘본 어게인’(Born Again)이 차지했다.
로제의 이번 수상은 특히 VMAs의 본상 부문에서 K팝 영역을 새롭게 넓혔다는 의미를 갖는다. K팝은 이 시상식에서 전문가 평가가 함께 이뤄지는 본상보단 팬 투표가 주로 이뤄지는 인기 부문 수상에 주로 머물러왔다. 2022년 ‘올해의 그룹’상으로 재편된 ‘베스트 그룹’상, 2019년 신설된 K팝 전용 부문 등에서만 수상자가 배출됐다. ‘올해의 그룹’에선 BTS가 2022년 4년 연속, 이 밖에 블랙핑크(2023), 세븐틴(2024) 등이 수상했다.
로제의 아파트는 미국 4대 음악상 중 최고 권위 시상식이자 내년 2월 열리는 제68회 그래미상에도 출품한 상태다. 후보 발표는 11월쯤 이뤄진다. 미국의 유명 그래미 수상 예측 매체인 골드더비는 앞서 그래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신인’, ‘올해의 레코드상’ 부문들의 유력 후보 순위 10위권 안에 아파트를 올려 놓았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5/09/08/3ICOPIQ2NFHBFE4MKUWUFXEQ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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