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물 5만점… 24시간 봐도 70일 걸려
이집트 대박물관 20년 만에 개관
김지원 기자 2025.11.01.

이집트 대박물관 전경/이집트 대박물관(GEM) 홈페이지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 대박물관(GEM·Grand Egyptian Museum)이 1일 공식 개관한다. 수천 년 역사를 지닌 고대 이집트 문명의 정수(精髓)를 한자리에 모은 ‘문명의 전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AFP 등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1일 박물관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하고, 40여 국가 정상과 왕족, 고위 인사들을 초청해 공식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2005년 공사를 시작한 지 꼭 20년 만이다.

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외곽 남서부의 기자 평원에 세워진 이집트 대박물관이 첫 삽을 뜬 지 20년 만에 공식 개관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대피라미드 인근에 위치한 박물관은 유물 약 5만점을 소장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능가한다. 사진은 지난 6월 임시 개관 당시 람세스 2세 석상 옆으로 관람객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평원의 대피라미드 옆 50만㎡ 부지에 세워진 대박물관은 축구장 70개 크기로, 바티칸시국보다 크다. 5만점 이상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인데, 단일 문명에 헌정된 박물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품(약 3만5000점)을 뛰어넘는다. 박물관 측은 “선사시대부터 파라오 시대를 거쳐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수천 년의 이집트 문명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전시를 전부 관람하려면 잠을 자지 않고 꼬박 70일이 걸린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총망라하는 대박물관 건립은 이집트 정부의 숙원이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건립 계획은 1992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처음 세워졌고, 2010년 개관을 목표로 2005년 첫 삽을 떴지만 3년 만에 국제 금융 위기가 닥쳤다. 이후에도 2011년 ‘아랍의 봄’ 봉기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면서 정치적 혼란으로 3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완공한 이후에도 코로나 팬데믹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불안정한 정세 탓에 공식 개관일이 수차례 연기됐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전시실을 시범적으로 공개하며 개관을 준비해왔다.

이집트 대박물관 전경/이집트 대박물관(GEM) 홈페이지
피라미드를 본떠 우뚝 솟은 삼각형 유리 외관은 박물관 정문에서 기자의 세 피라미드 방향을 향해 뻗어나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건물의 경사면과 천장 각도는 피라미드의 높이와 정확히 일치한다. 피라미드를 세운 고대 이집트인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다. 박물관 입구 안쪽에는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한 명인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이 세워졌다. 카이로 중심가에 있던 석상을 옮겨 기자 피라미드 인근에 임시 보관했다가 박물관 건립 이후 설치한 것이다. 높이 11m, 무게 83t(톤)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을 옮길 때 카이로 시내를 10시간 동안 행진하듯 이동시켰는데, 당시 이집트 국민들은 TV 생중계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 유물인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이집트 대박물관(GEM) 홈페이지
박물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투탕카멘 갤러리’다. 투탕카멘은 기원전 1333년부터 1323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한 18왕조의 제12대 파라오로, ‘소년왕’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한 이후, 당시 발견된 유물들은 카이로 이집트박물관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대박물관에는 이집트 문명의 상징인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 등 유물 5000여 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될 예정이다. 실물 크기 무덤을 복제해 관람객이 발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압권이다. 이외에도 ‘쿠푸왕의 보트 전시관’에는 약 4500년 전 세워진 피라미드에서 발굴된 ‘태양의 배’ 등이 전시됐다.

이집트 대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유물/이집트 대박물관(GEM) 홈페이지
이집트 정부는 대박물관 개관 이후 하루 1만5000명에서 2만명, 연간 최대 7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 사업이 주요 외화 수입원인 이집트는 지난해 1570만명을 기록한 연간 방문객을 2032년까지 3000만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박물관 개관 이후에는 기존 이집트박물관을 연구·특별전 중심의 유물 박물관으로 재편하고 알렉산드리아국립박물관, 수단 국경 인근의 누비아박물관 등을 포함해 ‘국가 박물관 네트워크’를 구축, 이집트 전역을 ‘살아있는 문명 전시관’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11/01/4EU2OJELRRE6NCV3UV4KGJVQ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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