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도서관 '살아있는 역사', 35년 만에 퇴임
통합검색 정착 이끈 사서 원종삼씨 "정보는 공유될 때 힘이 생긴다"
박혜연 기자 2025.07.10.

2025년 7월 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열람실에서 원종삼 대법원 법원도서관 자료기획과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법원도서관에서 35년간 사서로 근무한 원종삼(60)씨가 지난달 30일 정년 퇴임하자, 법조계에서는 이른바 ‘샤라웃(Shout out·칭찬이나 응원을 보내는 것)’이 쏟아졌다. 원씨가 페이스북에 ‘정든 법원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퇴임 인사를 올리자, 전현직 판사와 변호사 등 700여 명이 “살아있는 역사” “축하한다” 등 격려를 보냈다.
1990년 국가공무원 8급 사서서기로 임용된 원씨는 4급 서기관까지 승진해 자료기획과장, 지식운영과장 등을 역임했다. 원씨는 “책을 구입·등록·배치하는 전통적인 사서 역할 외에도, 복잡한 법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할 방법을 기획·개발하는 것까지 법원도서관 사서의 역할”이라고 했다.
원씨는 법조인들이 색인(索引)집을 들고 다니며 판례를 일일이 찾아야 했던 시절부터 정보화 시대까지, 법률 정보 검색 방식을 혁신하며 법원도서관의 역사와 함께했다. 특히 대법원 판례·법령·문헌 정보 등을 온라인으로 통합 검색할 수 있는 ‘종합법률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해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2005년부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법률 학술행사와 신간 정보 등을 정리해 공유하고 있다. 대학·학회·각급 법원을 다니며 정보를 모았고, 5000명이 넘는 법조계 인맥을 통해 정보를 발굴했다. 원씨는 “정보는 활발히 공유될 때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 행사는 법조인들이 소통하며 지식을 만들어내고 발전시키는 장이어서 알리는 일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원씨는 “주변에선 ‘농막 하나 짓고 쉬라’고들 하지만 아직 그러고 싶지 않다”며 “법원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5/07/10/6F5Y7FHS55DIDOUKNUXX367G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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